10분 전만해도 웃고 손잡고 행복하다가도
순식간에 기분이 싸해지고 딱딱해지는 일이 적지 않다.
보통 먼저 기분을 살피는 쪽은 나지만
당연히 네가 서운해졌던 순간의 원인 또한 나다.
내가 서운해질 때면 너는 당연히 내 기분을 풀어주려 하고
나도 네가 서운해할 때면 널 살핀다.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객관적인 통계를 내보자면
내가 픽 하고 웃어버리며 그냥 기분을 풀어버리는 단계가 되기 전에
너는 날 혼자 두거나 달래는 걸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
나는 가끔씩 네가 좋아하지 않는 행동으로 널 서운하게 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각잡고 사과하는 상황이 어색해 장난으로 무마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선, 오늘은
앞뒤 상황이 어찌 되었건
너를 예쁜 말로 부르지 않은 것은 잘못되었다.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죄인이 된 것 같은, 아니 무안할 정도로 크게 혼나는 기분이라
일부러 더 피하게 되는 것도 맞다.
나 삐졌다- 로 시작하는 나와 달리
나 기분 상했어. 의 표현을 보이는 네가
갈등기피자인 나는 아직 어렵다.
먼저 잠들어버린 널 두고,
죄책감과 약간의 황망함, 내가 그렇게 크게 잘못한건가 하는 회의감, 불안함 등등이 뒤섞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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