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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거리 처음자발적으로 거리를 둔 날. 친구들과 오랜만에 내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평소의 가벼운 컨디션을 되찾았다. 환기.환기라는 표현이 딱 맞겠다. 가끔씩 네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만나다보면가히 놀라울 때가 있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그래나 원래 이렇게 가볍고 편안한 사람이었지- 이제는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돌아올 수 있지만,어쨋든 내 노력으로 난 괜찮아질 수 있는 사람이다. 몇 달 전부터 찾아온 음악작업에서의 슬럼프 또한내가 많이 약해진 데 한 몫 했다. '벽에 막힌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비로소 발전하고 있단 증거를 찾은 것이다' 라는 친구들의 이야기에,내색은 하지 않았지만계속 곤두서 있었던 맘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좋았던 대화, 좋았던 하루, 좋은 컨디션 끝에 너에게 연.. 더보기
'우리' 에 대하여 우리는 참 이상했다. 이상하리만큼 매서운 속도로 가까워졌고,이상하게도 그 시기는 우리가 몸 담고 있던 집단의 마지막 날이었다. 가까워지는 건 순식간이었지만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요만큼도 없었다.네가 어떤 대학교의 어떤 학과를 다니는지도 나는 그 날 처음 알았으니까. 우리의 대화가 그 마지막 날 처음 이루어졌으니, 어떻게 보면 뭐 당연한 인과겠다. 우리는 참 이상했다. 서로 놓을 수 있는 기회가 참 많았음에도 불구하고내가 한계일 때면 네가, 네가 한계일 때면 내가 놓지 못하곤 했다. 우리는 시작부터 참 어긋났었다.너와 이렇게 5개월 남짓을 만나고 있다는 게 어쩔 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적적이라 느껴질 만큼,우리는 정말 어긋나고 또 어긋났던 출발선을 끊었다. 그렇게 조금씩 너에 대해 알아가며나는 살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