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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f 처음으로 그 누구의 탓도 아닌 나 때문에 자해충동이 들었다. 죽고 싶은데 죽는 건 아프니까 그냥 뿅 사라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정말 편할텐데. 비를맞다보면 감기때문에 길가에서 아파지겠지 아파지다보면 정신이 좀 아리까리 해지지않을까 그러다보면 달려오는 차를 못 볼 수도 있겠다 너무 확률적인가 받은 약을 다 털어먹어볼까 그건 실패가능성도, 고통도 너무 클 것 같다 웃기다. 죽고 싶다는 마당에 계산을 하고 있다. 어딜가나 겉돈다고 네게 말했다 아니다. 나는 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는다. 그저 너에게, 너의 공간에, 너의 환경에 더 이상 내가 속해있지않는 것 뿐이다. 내가 없어지면 그제서야 품어줄걸, 안아줄걸 우는 사람 중에 네가 있을 것 같다. 데미지가 너무 쌓여 체력이 0이 되면 판이 끝나는 .. 더보기
헤어짐. 221일인가 222일인가 정확히 세어보지도 않았지만, 헤어졌다. 그 간의한쪽 발 담근 채로 한쪽 발만 들락날락 했던 어정쩡한 '헤어져!' 와는 차원이 다른,진짜 끝, 마지막. 사랑도, 이별도 숱하게 겪어봤지만나는 마지막 순간에 무서울만치 냉정해진다.상대방에게 차가워진다는 뜻이 아니라, 아주 아주 객관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는 뜻-즉,이별로 향해갔던 여러가지 요인들 가운데 나의 영역인 것 또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거다. 이 이별의 버튼을 누른 손가락은 결국 너였다.아주 객관적으로 판단을 해 봐도 네가 나에게 해서는 안 될 짓들이었다. 싸움의 요인은 수도 없이 번갈았겠지- 그치만 마지막의 요인은, 결국 막발인거다. 나를 다 뜯어바쳐가며, 내 몸뚱이를 통째로 썰어넘겨주며 사랑했다. 아직까진 사랑에 총량이 있.. 더보기
포항 여행 나의 에너자이저, 웃음버튼, 웃음치료사, 한밤중의 야식같은 존재,, 등등 날 힘나게 하는 그 어떤 수식어를 갖다붙여도 과언이 아닐 민지언니와 함께언니의 고향인 포항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언니는 일 끝나고 오는거라 도착하면 밤 11시. 아무 일정이 없는 나는 그 시간까지 집에 틀어박혀 있기가 아까워5시반 기차를 타고 8시반쯤 먼저 도착해있기로 했다. 언니의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호텔에서 묵기로 했는데 영일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곳이었다.언니가 오기까지 남은 약 2시간 동안혼자 음악을 들으며 계속 계속 밤바다를 거닐었다. 사람도 많지 않고근처 술집들은 적당히 붐비고밤바람은 다소 쌀쌀했지만마음은 오랜만에 아주 아주- 편안했다. 가만히 바다를 보는데코 끝이 살짝 시려올만큼,그 정도로 나에겐 혼자만의 휴.. 더보기
216일, 그리고 다시 D+1 (2) 그렇게 잠든 널 쉽사리 깨울 수가 없었다. 약 30분 가량을 병든 강아지처럼 낑낑대다가 몇 시간 후면 네가 본가에 내려가야하는 일정이 있었기에, 그러니까 우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결국 조심스레 널 깨웠다. 평소처럼 알바 잘 다녀왔냐는, 수고했다는 소소한 대화들을 나누는데 네가 너무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거다. 저 책상 위엔 약이나 붕대같은 것들이 한가득인데 소매만 손 끝까지 길게 뺀 채로 마치 난 아무것도 모를 거라는 듯이 웃어주는 널 가만히 보고 있었던 그 때, 갑자기 속에서 뭔지 모를 뜨거운 것이 지글지글 끓는 느낌을 받았다. 뭔 일 없었어? 일? 무슨 일? 나한테 할 말 없어? 없는데? 뭐야 왜 그래- 조금은 떨리는 눈이었지만, 넌 분명히 아니라고 했다. ... 그 길로 벌떡 일어나 패딩,.. 더보기
216일, 그리고 다시 D+1 (1) [연애 초기] 너와 만난 지200일하고도 약 2주 정도가 더 지났다. 그래.대략 짐작 잡아,반은 좋았고 반은 힘들었다. 오늘은가장 첫 날부터 오늘까지-너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돌아보기로 한다. 우선, 연애 초기. 일단은, 이 정도로 네가 오래 심각한 상태인 줄은 몰랐다.마냥 좋은 게 앞섰기에- 알았더라도 그때의 내 선택은 같았을 거지만. 지금은 조금 오글거린다고도 생각되는 네 텍스트 말투가그 때는 왜 그리도 설렜는지 모르겠다. 어쨋든 그 때의 난 사랑에 가득찬 열정꾼이었고,네가 나로 인해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다짐만으로 너와 함께 했다. 그래, 솔직해지자면지금보다 훨씬 더너에게 설레어 했고,네가 아픈 날이면같이 울었고 같이 속상했고 같이 생채기가 났다.그러면서 더더욱 네가 나로 인해 좋아지기만 한다면-.. 더보기
나는 지금 왜 기분이 좋지 않은가 나는 지금 왜 기분이 좋지 않은가. 나의 문제- 첫 번째, 피곤하다. 하루종일 피곤하다. 아침부터 눈 뜨기가 너무 힘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두 번째, 날씨가 구리다. 차라리 지금처럼 비가 왁 쏟아졌음 괜찮았을 텐데, 출근길엔 하늘이 퀘퀘하기만 할 뿐 색깔도, 공기도, 분위기도 구렸다. 이 역시 아침부터 가라앉았던 또 하나의 이유다. 세 번째, 지금 하고있는 편곡 작업이 잘 안 된다. 가이드 따면서 스퍼트를 올렸을 때 진도가 한 번 확 빠지더니 지금은 며칠 째 완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집에도 가고싶은데, 작업 땜에 뭐 하나 맘 편히 시간붙이고 있을 여유가 없어 조금은 촉박하고 의기소침한 맘이다. 너와의 문제- 첫 번째, 아까의 피곤과 날씨가 모두 겹쳐 괴로워(?)하고 있을 기상 시간에 네가 쩌렁 쩌렁 .. 더보기
와장창 무너진 마음이 1층짜리였건, 100층짜리였건,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는 건 매한 마찬가지. 더보기
아무도 찾아야만 찾아오는 건 내밀어야만 잡혀지는 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