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내 마음에 대하여

프리a 2020. 11. 8. 01:30

가사에도 등장했었고

그에게도 한 번 얘기했던 적이 있었지만-

 

나는 항상 내 마음이 불안해왔다.

 

 

그 불안함이 싫어서

아니

그 불안함에 대해 고민하면서, 흔들리고 휘청이며- 흐리멍텅한 시야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게 두려워서

나는 항상 내가 먼저 그 불안함의 근원을 없애버렸다.

극단적인, 그러나 확실한 방식이었다.

 

 

 

 

 

정말 좋다가도 이따금씩 현실로 눈을 돌리게 되고, 다른 우선순위들이 머릿속을 스치게 되면

나는 항상 그 잠재워진 불안을 의식하게 된다.

 

그러다가도

그냥 마음을 따라가는 게 원래 나였지, 하며 원래의 심박수로 돌아오곤 하지만.

 

 

 

 

 

 

나도 살아오면서, 온전한 나의 사람이

정말 필요하긴 했던 모양이다.

 

 

그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고, 작아지고, 아무것도 덮어지지 않은 맨 것이 되어버리는

나를 발견하며

오롯이 나의 쪽에 서 있는 사람, 에 대한 내 마음에 불안해지는 게

한심하면서도, 죄스러우면서도, 

마냥 약하지만은 않은 마음에 대하여 

믿고싶은 의지가 생긴다.

 

 

 

따뜻한 심장소리가,

듣기에 꽤 괜찮은 것 같고 말이다.